빌황 사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하면 안되는 이유(SG증권 줄하한가)

2023년 4월 24일 어제 한국판 빌황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마땅한 이유도 없이 어느 정도 시가총액이 약 1조 원대 수준의 큰 기업들이 줄 하한가를 맞았습니다. 이들이 줄 하한가를 맞은 이유는 무엇이고,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작전과도 같은 이야기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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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황 사태 정리(40조원 날린 한국계 펀드매니저)

 

 

목차

줄하한가를 맞은 기업들의 공통 사항

1. 두 개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시가총액이 1조를 넘어가는 기업이라는 점
2. 최근에 주가가 우상향하는 기업이라는 점
3. 저번 주, 목요일부터 주식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에 주가 하락이 있었다는 점
4. 대부분의 매도 창구가 SG증권이었다는 점

이러한 공통점을 가진 기업들 중에서 CJ만 -12%로 하한가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 이유는 시가총액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3조 원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 외 기업들은 거래량이 활발한 주식들이 아니었기에 매도 물량이 조금만 높아지더라도, 주가방어선이 쉽게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사모펀드의 반대매매

아마 예상으로는 사모펀드가 CFD를 이용하던 와중에 반대매매를 맞게되어 줄하한가가 나온 게 아닌가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건은 알 수 없지만, 빌황 사태 때도 그랬듯이 시장에 영향을 미미하지 않을까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CFD는 자신의 10배 정도에 달하는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만약 주가가 10%가 상승하면 100% 만큼 이익을 보게 되지만, 반대로 주가가 5%만 떨어져도 투자금이 -50%로 반토막 나게 됩니다.

 

실력이 좋은 사모펀드가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하다 반대매매로 결국 줄하한가가 된것으로 예상되는데, 사모펀드가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이번 투자 이전에 큰 손실이 발생하여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하여 그것을 메우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CFD는 증거금의 40%를 걸어야하기 때문에 최대 증거금의 2.5배까지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종목에 따라 10%의 증가금을 요구하는 종목도 있는데요. 사모펀드 측에서 과감하게 투자하기 위해서 시가총액이 1조 원이 넘는 기업들 위주로 투자하여 낮은 증거금으로 더 많은 레버리지를 가져오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의 목요일 ~ 금요일 주가를 보시면, 기존 주가대비 연속적인 하락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월요일 -30%에 달하는 하한가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증거금의 10% 즉, 1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빌렸기 때문에 목요일 ~ 금요일의 약간의 하락으로도 반대매매가 나온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크면서 일일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발생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매일마다의 거래대금이 적다면, 주식을 조금만 매도하여도 방어라인이 무너지면서 주가는 쉽게 망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모펀드는 왜 시가총액이 크지만 거래대금이 적은 기업들에 투자했을까요?

 

작전 같은 사모펀드의 계획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이 적으면 주식을 조금만 매도해도 주가가 급락한다는 것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이 것은 그 반대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적은 자금으로 주식을 조금만 매수하여도 주가는 급상승하게 되죠. 주가가 급상승하게 되면, 많은 개미투자자들은 이 것을 보고 이 기업에 어떠한 호재가 있다고 판단해 올라가는 추세에 탑승하기 위해 점차 매수하게 됩니다. 보통 이렇게 주가가 올라가게 되면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장대양봉을 만드는 날이 옵니다.

 

평소 100억 단위의 거래대금이었던 종목이 갑작스레 관심을 받으며, 거래대금이 1000억 단위도 나올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사모펀드는 그동안 보유했던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빠져나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들이 빠르게 달라붙어 주지 않으면 계속 자전거래를 하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올려야 합니다. 주가가 올라가니깐, 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들여 매수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CFD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청산한 다음에 그 자본금으로 다시 레버리지를 진행하여 재 매수를 또 하게 됩니다.

 

빠르게 개미투자자가 붙어줘야 하는데, 주가가 올라도 거래량이 달아오르지 않게 된다면, 개미투자자가 달라붙지 않게 되고, 이런저런 호재를 던져보게 됩니다. 이번 SG 증권 줄 하한가 사태에도 사모펀드는 개미들을 불러오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들은 그들의 기업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개미투자자들이 달라붙지 않은 이유

최근 배터리관련 기업의 주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은 배터리 관련 기업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배터리로 쏠리면서 목요일~금요일에 기존 개미투자자들이 매도하면서 주가는 서서히 하락했고 결국 버티지 못한 사모펀드의 반대매매가 나온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모펀드, 그들은 누구인가

물론 SG증권 줄 하한가 사태의 사모펀드는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나의 증권사를 통해 대량의 매도거래가 나왔다는 것만 알 수 있으며 사실, 이들이 사모펀드인지 아니면 단순한 개인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 사태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가급적이면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을 위주로 투자하되, 어느 정도 거래량이 있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래량이 적은 주식이나, 시가총액이 낮아 작전세력이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나의 투자관점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파도에 우리의 투자 자본 또한 솜사탕처럼 사라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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